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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 2014

‘KT 직장 내 괴롭힘 실태조사 보고회’ 참관기

  ‘KT 직장 내 괴롭힘 실태조사 보고회’ 참관기 #들어가며 요즘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미생>이 직장인과 취업 준비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인기몰이 중입니다. 이 드라마는 주인공들의 온갖 시련에서 시작합니다. 고졸 인턴 장그래는 동기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며 회식 자리에서도 배제됩니다. 일 잘하는 여성 인턴 안영이는 상사의 견제를 받으며 보류된 안건을 처리하라는 황당한 지시까지 받습니다. 너무 현실적이어서 복장 터지기는 하지만, 드라마가 전개될수록 실력을 인정받은 주인공들이 서서히 자리 잡고 있으니 가끔은 카타르시스도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현실 속 직장인들은 어떨까요? 우리도 장그래와 안영이처럼 끈질긴 성실함과 비상한 실력으로 그 온갖 괴롭힘을 극복하면 되는 것일까요?  지난 11월 4일 있었던 ‘KT 직장 내 괴롭힘 실태조사 보고회’는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경영 정책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직장 내 괴롭힘을 더 이상 노동자 개인이 감내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입니다. ‘직장 내 괴롭힘’은 아직 그 용어가 생소하기는 하지만 이미 사회에 만연한 ‘기업 문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2014년 4월 KT의 대대적인 인력 퇴출과 명예퇴직 거부자들에 대한 CFT(Cross Function Team) 배치는 그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여러 인권 활동가들과 법조인, 학자들은 ‘KT 사례로 보는 경영전략으로서의 직장 내 괴롭힘 조사․연구 프로젝트팀’(이하 ‘KT 직장 내 괴롭힘 조사연구팀’)을 구성하여 대응을 준비해 왔으며, 이번 보고회는 이들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심화시키기 위하여 마련된 자리였습니다. # 증언대회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이남신 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보고회는 직장 내 괴롭힘의 참혹함을 생생히 겪어낸 이들의 증언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얼마 전 KT에서 퇴직한 육○○ 씨는 “KT에서 정년퇴직을 하려면 목숨을 걸어야 한다.”라는 말로 어렵게 입을 떼었습니다. 명예퇴직을 거부하였다는 이유로, 사무직이었던 그녀는 길거리에서 홍보전단을 뿌려야 했고 수십 km를 걸어 다니며 전화 설비를 설치해야 했습니다. 그녀가 기억하는 회사는, 직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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