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소송 및 구제, 법·정책 연구, 교육과 연대를 통하여 인권을 옹호하고 실절적인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희망법 2019 회원의날 행사 현장을 소개합니다

지난 10월 12일은 매년 후원회원 여러분들을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뜻 깊은 하루를 보내는 ‘희망법 회원의날’ 이었습니다.

희망법은 회원의날이 회원님들에게 더욱 의미 있고 오래 기억되는 날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장애인 인권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이 되면’ 상영회를 비롯해, 남산 인권기행, 서대문 인권기행, 영화 ‘위로공단’ 상영회 등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회원 여러분들과 함께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민주인권기념관을 방문하는 ‘인권탐방’ 프로그램으로 준비했습니다.

민주인권기념관은 오랜 세월 동안 ‘남영동 대공분실’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1976년 지어진 이후 수많은 시민과 학생들이 민주화를 꿈꾸었다는 이유로 끌려와 혹독한 고문을 당한 곳입니다. 그 중에는 영문도 모른채 끌려와 간첩으로 조작된 사건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1987년 박종철 열사가 이곳에서 물고문을 당하던 도중 사망하였고, 이 사건은 이후 우리 민주화를 앞당기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민주인권기념관에서 회원님들과 함께 인권탐방을 진행하는 만큼 의미를 더하기 위해, 재단법인 진실의힘의 송소연 상임이사를 초청해 특별해설을 듣는 시간도 준비했습니다. 인권탐방을 시작하기 전에 우리의 민주주의가 어떤 분들의 희생과 고통 속에서 이뤄진 것인지 생각하는 기회가 되어 더욱 뜻깊었습니다.

이날의 모습을 사진으로 소개합니다.

그리고 이날 행사에 참석하셨던 김시은 회원님의 참가후기도 함께 소개합니다. 소중한 소감문을 보내주신 김시은 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

 

기억해야 할 민주와 인권, 껴안아야 할 민주와 인권

 

김시은

 

큰불은 쉽게 꺼지지 않기에 그 열기는 오랫동안 계속된다. 한 시대를 태워버린 ‘촛불혁명’의 열기는 지금도 광장의 정치를 달구고 있다. 하지만 큰불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럼 그 불씨들은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옛 남영동 대공분실의 현장에서 미약하지만 끝내 꺼지지 않았던 불씨를 확인했다.
리영희, 김근태, 박종철…… 확인된 숫자만도 3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공포스럽고 살벌한 그 공간에 감금되어 고문 받았다. 당시 유신헌법과 제5공화국 헌법조차 인간의 존엄과 신체의 자유를 명시했다. 그럼에도 주권자의 위임을 받아야 할 권력을 틀어쥔 이들은 국가와 법의 이름으로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렀다. 자고 일어나면 한 가족이 간첩이 되고, 또 자고 일어나면 대학생이 ‘탁 치니 억 죽는’ 세상. 민주주의, 존엄, 자유, 평등, 인권, 그리고 정의, 이 모든 것들이 권력 앞에 꽁꽁 얼어붙어 숨죽이던 시대였다.
그러한 “백색의 계엄령”의 시대에 순응하지 않고 온몸으로 저항했던 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옛 남영동 대공분실이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된다. 그렇다면 민주인권‘기념’관의 존재 가치-그 기념의 역할은 무엇일까. 시대와 사회에 따라 민주주의와 인권이 담아내야 할 상황과 존재가 새롭게 드러난다. 프레스기에 깔려 목숨을 잃은 고등학생 노동자를 비롯해 성소수자, 그리고 난민에 이르기까지. 민주인권기념관에서 기억하는 저항의 불씨가, 여전히 민주와 인권의 온기 바깥에서 소외된 존재를 감싸는 촛불이 되고, 민주와 인권이 구현되는 사회를 향한 횃불이 될 때, 비로소 우리는 민주와 인권을 ‘기념’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 지하철 1호선 남영역에서 바라본 ‘남영동 대공분실’의 모습.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이곳에 끌려와 있던 이들에게 희미하게 들려오는 전철 지나가는 소리는 심리적으로 더 큰 고통을 주었다고 한다.

 

민주인권기념관 건물 전경. 1976년에 지상 5층으로 건축되었다가 80년대에 7층으로 증축되었다. 고문이 자행된 5층만 창문이 유난히 작다.

 

마침 이날 민주인권기념관은 5층 창문에서 마당으로 물을 뿌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떨어져 흘러가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사람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 민주주의의 상징적 공간이 된 민주인권기념관을 돌아보기 전, 진실의힘 송소연 상임이사의 특별해설이 진행됐다. 우리 민주화 과정에서 고문을 당했던 분들의 삶과 고통에 대해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참가자들 중에는 해설을 듣다가 눈물을 흘린 분들도 있었다.

 

 

이날 인권탐방은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의 이현주 사무국장이 도움을 주셨다. 이현주 국장은 고 박종철 열사의 1년 후배이기도 하다.

 

 

민주인권기념관 5층 복도의 모습.

 

민주인권기념관 내에 마련된 전시관 모습.

 

 

희망법 2019 회원의날 민주인권기념관 인권탐방에 함께해주신 모든 회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020년에도 의미 있는 기획으로 만나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