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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제작진 다수가 여성이라서 비교육적 방송”이라고?

동성애 혐오 ‘표적’ <까칠남녀>를 향한 막무가내 비판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과 동성애동성혼개헌반대국민연합 등 기독교단체가 15일 국회 기자회견장인 정론관에서 EBS 방송 프로그램 <까칠남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까칠남녀>는 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성역할에 대한 갈등을 예능의 형식으로 이야기하는 국내 최초의 젠더 토크쇼를 표방한다. 지난해 이달의 PD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이 성소수자 혐오의 ‘표적’이 된 건 지난해 12월 25일과 지난 1월 1일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렌스젠더가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성소수자 특집 방송 이후다. 일부 보수기독교 단체, 학부모단체들이 연일 EBS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국회 정론관에서 마이크를 잡은 이들 논리의 출발점은 이렇다. “동성애는 절제되지 못한 부도덕한 성적 욕망이기 때문에 동성애는 인권이 될 수 없고,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은 혐오가 아니다.” 동성애 자체가 인권의 영역으로 다뤄질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동성애자와 동성애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어떠한 지탄도 정당하다는 것이다.

박대출 의원은 <까칠남녀>가 “동성애를 미화하고 음란퇴폐 수준의 내용을 방송했다”며 “동성애를 조장하는 수준으로 매우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이경자 대표는 “까칠남녀 프로그램 제작자 9명 중 7명이 여자라는 사실도 알게됐다”며 “양성평등의 평화로운 세상이 돼야하는데 EBS는 이미 그 도를 넘었다. 그렇기 때문에 비교육적인 방송이 진행됐다”고 했다. 제작진 중 다수가 여성이기 때문에 양성평등에 위배되며, 비교육적인 방송이 됐다는 무(無)논리에 가까운 주장이다.

이에 대해 성소수자부모모임 오소리 운영위원은 “이전에도 성소수자 혐오 발언이 공공연하게 있어왔지만 제재가 안되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통해 공적 장소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차별들에 대해서 제재를 가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시급한 문제다”라고 했다.

<까칠남녀> 성소수자 특집에 출연했던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소속 박한희 변호사는 “같은 혐오 발언이라도 정론관이란 공적인 자리에서, 국회의원이란 위치에서 혐오 발언을 하는 것은 무게와 파급력이 다르다”며 “작년부터 자유한국당은 청문회장에서도 혐오발언을 계속해왔다”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자유한국당 윤리규칙 제20조에는 당원이 성별, 병력, 성적지향을 이유로 차별을 하지 아니한다고 되어 있는데, 소속 의원이 당의 윤리규칙에 위반되는 성차별 발언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까칠남녀>의 패널로 활동하다 최근 일방적으로 하차통보를 받은 은하선 작가도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보수기독교세력의 호모포빅(동성애혐오적)한 발언이 국회까지 침범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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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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