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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및 구제, 법·정책 연구, 교육과 연대를 통하여 인권을 옹호하고 실절적인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포토스케치] 4.20 장애인차별철폐의날, 차별을 넘어서기 위한 발걸음

지난 4월 20일 월요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비옷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비바람이 불어 광장에 선 사람들은 시린 손과 발을 녹이느라 부산해보였지만, 표정 만큼은 참 밝았습니다. 계속해서 모여드는 사람들, 낮게 내려앉은 구름을 향해 펄럭이는 깃발들. 어느 틈에 광장에 활기가 돌았습니다.

4월 20일.

이날은 ‘장애인차별철폐의날’입니다. 40년 전 정부가 ‘장애인의 날’로 지정했지만, 19년 전부터 사람들은 ‘장애인차별철폐의날’로 부릅니다. 법과 제도적으로 굳어진 차별과 사회에 만연한 잘못된 인식들을 바로잡아가기 위한 날입니다.

 

이날 광화문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함께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까지 행진을 하고, 마로니에 공원에서 집회와 문화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평상시와 달리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되던 여러 행사는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행진도 물리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진행하였습니다. 일정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앞뒤 사람의 거리를 측정하며 행진할 수 있도록 긴 밧줄이 등장했고, 참가자들 모두 마스크로 착용했습니다. 행사가 시작되고 끝나는 지점마다 손소독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코로나19는 행진과 집회의 모습만을 바꿔 놓은 것은 아닙니다. 이날의 행진이 담고 있는 의미도 코로나19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찾아온 재난은 사회 구석구석 거의 모든 이들의 생활을 바꾸어 놓았지만, 장애인에게는 더욱 큰 고난이 되고 있습니다. 집단수용 중심의 장애인거주시설의 장애인들은 감염병으로 인한 재난에 더욱 취약하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며, 장애인 돌봄에 공백이 생겼습니다. 탈시설과 지역사회 통합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바른 방향이지만 정부의 정책은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이번 행진은 이러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희망법 구성원들도 광화문에서 대학로까지 비바람 속에서도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씩씩하게 행진했습니다. 매년 참가하는 4.20 장애인차별철폐의날 행사지만, 올해는 더욱 그 의미와 감동이 크고 깊게 다가왔습니다.

 

비가 내리는 광화문 광장에 모여드는 행진 참가자들 모습

 

행진이 시작되어 종로로 향하는 행렬

 

 

 

 

 

행진에 참여한 희망법 참가자들. 왼쪽부터 최현정 변호사, 김재왕 변호사, 강현진 사무국장, 김광민 모금홍보국장

 

 

2시간여에 걸치 행진이 마무리되고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모인 참가자들. 이 자리에서 마무리 행사와 문화제와 장애해방열사 합동추모제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