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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및 구제, 법·정책 연구, 교육과 연대를 통하여 인권을 옹호하고 실절적인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세계의류산업의 끝 방글라데시를 가다 (1)

김동현변호사는 2014. 8. 7. 부터 2주간 방글라데시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인권침해상황을 조사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뉴스레터부터 세 번에 걸쳐 “세계 의류산업의 끝 방글라데시를 가다”를 보내드립니다. 

1. 왜 방글라데시로 가게 되었나  

방글라데시. 우리에게 친숙한 국가는 아닙니다. 세계 최빈곤국 중 하나. 매년 태풍 피해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나라. 그럼에도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 이정도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인데요.

하지만 여러분들이 입고 있는 옷의 태그를 한 번 보시면 많은 옷들이 이렇게 되어 있을 겁니다. 

(사진 출처 : http://www.todayonline.com/world/asia/bangladesh-garment-sales-soar-despite-deadly-incidents). 

방글라데시는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 의류생산지 중 하나입니다. 그럼 왜 많은 옷들이 방글라데시에서 생산되고 있을까요? 

아시아 주요국 대표도시의 생산직(초급) 월 기본임금 수준 비교

도시

(국가) 

상하이

(중국) 

광저우

(중국) 

뉴델리

(인도) 

자카르타

(인도네시아) 

카라치

(파키스탄) 

하노이

(베트남) 

콜롬보

(스리랑카) 

프놈펜

(캄보디아) 

다카

(방글라데시) 

 기본임금

 449

395 

276 

239 

173 

145 

118 

74 

74 

(단위 USD, 출처 JETRO, 투자관련비용 비교조사(2012. 10.)

방글라데시는 세계적으로 가장 임금이 낮은 국가입니다. 봉제업의 생산성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인건비. 값싼 노동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왜 방글라데시에 전세계의 의류산업이 집중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국가의 시각에서도 보더라도 봉제산업이 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밖에 없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자연자원이 빈약하지만 인적 자원은 풍부합니다(세계 8위). 그리고 방글라데시는 최저개발국가(Least Developed County, DLC)로서 유럽연합 등으로부터 일반특혜관세(Generalized System of Preferences, GSP) 혜택을 받습니다. 따라서 방글라데시에서 생산된 의류제품이 유럽연합에 수출될 때에는 무관세 혹은 낮은 세율의 관세만이 부과됩니다. 방글라데시의 봉제산업이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2. 라나 플라자 붕괴, 그리고 타즈린 화재사건


1970 ~1980년대 우리나라에 많았던 봉제공장들, 기억나시나요? 전태일열사,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사계”의 가사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봉제산업의 열악했던 노동조건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 방글라데시 봉제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현실은 어떠할까요?


방글라데시 봉제노동의 현실이 폭로된 기폭제가 된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라나플라자 붕괴사건과 타즈린 화재사건입니다. 


(1) 라나 플라자 붕괴 사건

라나 플라자 붕괴사진

(사진 : 붕괴된 라나 플라자, 출처 : theguardian.com)

2013년 4월 24일 다카 인근의 사바(Savar) 지역에 있던 지상 8층 빌딩의 라나 플라자(Rana Plaza) 건물이 붕괴되었습니다. 집계된 바에 의하면 1130여명이 사망하고 2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라나플라자는 상업용 빌딩이었습니다. 1층에는 사무실과 상업시설이, 2층에는 은행 등의 상업시설들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붕괴 당시에는 8층이었지만 사실 무허가로 4층이 증축된 것이었고, 심지어 붕괴 당시에는 한 개 층을 더 짓는 상황이었습니다.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은 옥상에 있던 발전기 때문이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전력 공급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공장의 운영을 위해서는 발전 설비가 필수적이었는데, 무거운 발전기를 옥상에 올려둔데다가 발전기가 돌아가면서 발생하는 진동이 건물을 무너뜨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라나 플라자 참사는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었습니다. 건물 붕괴의 징후는 사전에 포착되었고, 붕괴 전 날 안전담당자가 대피할 것을 건물주이자 입주한 공장 중 하나를 직접 운영했떤 소헬 라나에게 요청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 요청을 거부하였습니다. 결국 36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참사가 발생하였습니다.

(영상 :뉴욕타임즈 비디오클립 출처 유투브)

(2) 타즈린 화재사건

 

다카 근교의 아슐리아 지역에 위치한 타즈린 패션(Tazreen Fashion)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공장에는 약 1200여명의 노동자가 야간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화재 경보가 울렸지만 노동자들은 대피할 수 없었습니다. 

공장에서 납품해야 할 의류의 기한을 맞추기 위해서 공장의 매니저들이 화재 경보를 무시하고 작업을 하라고 지시하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노동자들은 매니저의 지시를 거부하고 공장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습니다. 계단 등 비상구는 잠겨져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공장의 계단 사진, 

출처: http://www.theprovince.com/jobs/Bangladesh+factory+fire+leaves+reminders/7643212/story.html)




결국 112명의 노동자가 사망했습니다. 대부분이 잠겨있는 비상구 앞에서 압사당하거나 질식하거나 불에 타 숨졌습니다. 

(타즈린 화재가 진압된 후 전소된 공장 전경, 출처 : http://www.vosizneias.com/news/photos/view/610225685)


라나 플라자 붕괴사건과타즈린 화재사건은 방글라데시 봉제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의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방글라데시 봉제노동의 상황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주목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2편에서 계속)



글_김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