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당신의 후원이 희망을 만듭니다.

곧 다가올 따뜻한 봄날에 – 박기호 회원님


 

 

이번 달 <만남 도란도란>에서는 희망법을 항상 열심히 응원해 주시는 박기호 회원님을 모셨습니다. 2월 18일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희망법 사무실에 방문해 주셨어요. 맛있는 호두파이도 선물로 가져와 주셨고요. ^^




희망법 한가람 : 박기호 회원님 반갑습니다. 회원님 소개 부탁드릴게요.

 

박기호 안녕하세요? 박기호라고 합니다. 서울아트시네마 극장운영팀장 맡고 있어요. 저희는 모든 상근자가 다 팀장이라…(웃음)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을 지냈습니다. 마흔다섯 살이고요. 이외에는 없네요. (웃음) 잘 살고 있어요. 세월이 하수상하지만요.

 

가람 희망법 사무실에 오신 것은 처음이시죠. 사실 희망법이 다음 주에 이사라 첫 사무실이었던 이 사무실에 초대된 마지막 손님이세요. 희망법 사무실 와보니까 어떠세요?

 

기호소식지로 볼 때는 커보였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좁네요. 사진을 잘 찍었나? 누가 찍었어요? (웃음) 로또 1등 당첨되면 좋은 사무실로 옮기는 데 보탤게요. 그래도 공간이 작아서 구성원들끼리 정은 들겠어요.

 

가람 희망법 후원회원으로는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되셨어요?

 

기호솔직히요? 가람 변호사가 하라고 해서… (웃음) 그것도 있고요, 친구사이 등에서 일할 때 가장 답답한 게 법과 관련한 것이더라고요. 기존에 인권활동 하시는 변호사님들도 많이 있지만,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이나 희망법 같은 단체들도 더 많아졌으면 했었어요. 그리고 법조인들은 왠지 좀 어렵다는 느낌이 있잖아요. 그런데 희망법 변호사들은 또 편하더라고요. 나이 때문인가? 활동가와 법률가의 경계에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가람이렇게 회원으로 가입해 주셨는데, 어떻게, 회원가입 잘 하신 것 같으세요?

 

기호예, 되게 좋아요. 소식지 받아보면 활동들도 정말 많이, 다양하게 하시더라고요. 무엇보다 기분 좋은 활동들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제 자신이 소수자로서 참 기분이 좋아지는 활동들을 희망법이 하고 있어요.

 

가람 :  그래서 그런 걸까요? 회원님은 주위 분들에게 희망법 회원가입을 많이 권해주시고 계시잖아요. 친구분들, 가족분들까지. 저희에게 찾아와서 생선 같은 반찬거리도 챙겨주시기도 하는데, 희망법에 이렇게 잘해주시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신지 궁금해요.

 

기호살다 보면 법이라는 것 때문에 좌절도 많이 하게 돼요. 그런데 희망법은 그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단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희망법에는 비바람을 막아줄 큰 우산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마음이 많이 쓰여요.

희망법 사무실에서 밥해먹는다는 이야기 들었어요. 물론 자기가 먹는 밥을 직접 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바쁠 텐데 밥도 해먹는다고 해서 안쓰럽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날 홈쇼핑 프로그램을 보는데 고등어랑 갈치랑 판매하는 거예요. 그래서 생각나서 한 번 보내드린 적은 있어요. 딱 한 번이에요. 그 이후로는 텔레비전을 거의 안 봐서… (웃음)

아, 이번에 이사하시는데, 제가 이사 첫 선물로 우리 셋째누나를 회원으로 가입하도록 권유할게요. (웃음)

 

가람오랫동안 비영리 분야에서 활동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회원님이 생각하시기에 비영리 분야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이에요?

 

기호재미이죠. 특히 스트레스를 덜 받아요. 무엇보다 직장에서는 스트레스를 혼자 안고 있어야 할 때가 많고 풀기가 힘들어요. 그런데 NGO 활동에서는 스트레스를 함께 풀 동료들이 있어요. 물론 일이 잘 진척이 되지 않을 때도 많죠.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사람들을 설득하고 함께 변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어서 좋아요. 스스로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요.

그리고 직장일을 하다 보면 ‘진상’들을 많이 보게 되잖아요. 그런데 활동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이 저는 좋았어요. 갑을관계도 별로 없고요. 제가 상담을 제공할 때에도 내담자와 갑을관계가 형성되지 않고. 그런 점들이 좋았어요. 


가람 :  제가 기억나는 것이, 예전에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적이 있었을 때 같이 있던 친구분에게 희망법 회원가입을 권하시고 그 자리에서 쓴 회원가입서를 저에게 주셨었어요. 그때 그 회원님께 “돈이 없을 때 하는 후원이 진짜 후원이야”라고 하셨었는데 (웃음) 단체들에 대한 후원 참여와 관련해서 회원님의 생각이나 가치가 어떠신지 궁금해요.

 

기호내가 많이 가졌을 때 후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내가 어려울 때에도 적게나마 회비나 재능으로 후원하는 것도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겪는 그 어려움들이 후원을 통해 돌파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한 달에 만 원은 어려울 때에 적은 돈이 아닐 수 있어요. 그렇지만 제 삶이라는 차원에서는 그 돈이 있다고 해서 크게 나아지지도 않고, 그 돈이 없다고 해서 크게 힘들어지지도 않더라고요. 1년에 얼마, 이렇게 하면 커 보일지 몰라도 사실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정도인 것 같아요.

저는 오히려 한 달에 만원으로 더 큰 힘을 얻어요. 소식지를 통해서 기쁜 소식을 받을 수도 있고요. 저는 그 보답이 더 큰 것 같아서 좋아요.

 

가람 :  회원님은 비영리 실무분야에 있어서도 내공이 엄청난 것으로 알고 있어요. 희망법 상근자들에 실무를 하는 데 중요한 팁이나 노하우 하나 꼬옥 좀 알려주세요.

 

기호아니, 없어요. 내공도 없고요. 경험해 보니 NGO에서 특별한 팁이나 노하우는 없더라고요.단지 진심을 다하고 솔직하면 좋은 것 같아요. 힘들면 힘들다고 이야기하고, ‘지금 내 상태가 이렇다’라는 것을 동료들과 나누는 것이 중요하더라고요.

지나고 보니 힘들었을 때 저 혼자 안고 가져가려고 했던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저는 상근자로서, 실무자로서, 활동가로서 그걸 스스로 안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기억나는 게,예전에 상담을 진행하던 한 사례가 있었는데 그 내담자의 사연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 힘든 마음이 1년을 가더라고요. 그때는 제가 그 일 때문에 힘들다는 것을 잘 얘기하지 못했어요. 동료들과 솔직히 얘기하고 그 감정을 나누었으면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쉽게 털 수 있었을 텐데. 그리고 그랬다면 활동을 보다 잘 할 수 있었을 것이고요. 그래서 그런 솔직함, 그리고 일을 대하는 진심, 이런 것들이 다른 어떤 팁이나 노하우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람역시 회원님의 내공이 느껴져요. (웃음) 회원으로서 희망법 활동을 보면-서, “아, 내가 희망법 회원인 게 참 뿌듯하다”라고 느껴지실 때는 언제예요?

 

기호작년 성기성형 없이 성전환자 성별정정 이끌어낸 사건을 보면서 정말 뿌듯했어요. 시각장애인 수능응시자에게 정당한 편의를 제공하도록 하는 활동도 굉장히 좋았어요. 꼭 잘 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최근에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동성애혐오성 괴롭힘으로 세상을 등진 학생과 관련해서 학교측의 책임을 묻는 사건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일들은 대다수 사람들이 잘 신경 쓰지 못하고, 보지도 못하고, 경험하지 못하는 일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오히려 이런 일일수록 더욱 사회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요. 가려져 있는 세상의 문제를 드러내고 그 문제의 해결을 모색하는 일이니까요. 희망법이 이런 일을 할 때 회원으로서 자랑스럽죠.

 

가람너무 띄워주시는 것 같아요. (웃음) 그러면 반대로 “아, 희망법 후원 이거 좀 끊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을 때는 언제예요?

 

기호지금까지는 없었어요. 그런데 만약 희망법이 악명 높은 대기업이나 유명한 대형로펌들의 지원을 받게 된다면 실망해서 끊을 것 같아요. 그러면 희망법의 활동이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개봉관을 못 잡게 되는 일처럼요. 그렇게만 하지 않으면 후원을 끊지 않을게요. 또 하나 있기는 한데… 희망법 변호사들끼리 서로 싸워서 흩어지는 상황이 오지는 않겠죠? (웃음) 


가람앞으로 희망법이 이런 방향으로 나갔으면 좋겠다, 또는 무슨 일에 관심을 두고 일해 나갔으면 좋겠다 하시는 부분이 있으시다면요?

 

기호지금도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딱히 없어요. 정말이지 소식지 받아보면 기분이 좋아요. 더 잘 해 나갈 수도 있겠지만, 지금도 저는 만족해요.

 

가람아, 이렇게 말씀해 주시니 정말 더욱 열심히 잘 해야겠다는 부담이… 소식지 말씀을 하셨는데, 회원님과의 이 만남도 소식지에 실릴 예정이에요, 희망법 소식지 잘 보고 계시는지요?그리고 소식지 보시면 어떠세요?

 

기호희망법 소식 궁금해서 잘 보고 있어요. 보다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내용이 많이 있어요. 일단 한 달 활동 정리해서 보여주는 부분을 먼저 보고요, 그 활동보고 보면서 관심 있는 부분들은 더욱 자세하게 챙겨보고요. 소식지 덕분에 교양도 쌓게 되는 것 같아요. (웃음) 소식지 보다가 관심이 가는 분야나 이슈들은 따로 검색도 해서 더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만남 도란도란> 코너도 꼭 챙겨봐요. 이렇게 다양한 분들과 희망법이 함께하고 있구나, 하고 알 수 있어서 좋아요. 재미있고요.

그런데 안 보는 꼭지도 있어요. 살림살이 부분이요. 보면 가슴이 아파요. 또 적자구나, 그러면서요.

가람 :  거의 마무리가 되어 가는데요, 희망법에 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시면 한 말씀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호 초심을 잃지 마세요. 그리고 동료와 친하게 지내세요.

초심을 이야기한 것은 혹시라도 관성이 생겨서 그냥 하던 대로 하게 될까봐. 그리고 동료와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싶은 이유는, 동료야말로 비영리단체의 큰 무기이거든요. 동료를 좋아해주고 이해해주세요. 세상이 어려울수록, 동료들이 소중해요. 그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동료들과 팀이 되어 움직여야 하니까요. 혼자서는 힘들잖아요.

 

가람 :  마지막으로 희망법 회원분들에게, 또 희망법 후원회원으로 가입할까 말까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해 주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살짝 해 주시길 부탁드릴게요.

 

기호먼저 회원분들께는 행복하게 사시고, 기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또 희망법 사무실 이사한다는데 홈페이지에 필요한 것들 올려주면 회원분들이 많이 보내주실 것 같아요. 회원님들, 많이 보내주세요~!

회원이 될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께는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어요. 봄이 시작되기 전에 회원으로 먼저 참여해 주세요. 봄이 곧 올 거예요. 따뜻한 봄날에, 우리 희망법 회원들 함께 만나고 싶어요.

 

몸이 안 좋으신데도 희망법 사무실까지 발걸음을 해 주시고 따뜻하고 힘이 되는 말씀 많이 해 주신 박기호 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 박기호 회원님의 말씀처럼 회원님들과 함께, 따뜻한 봄날 곧 함께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진행 및 정리_한가람